
아이스크림만 팔면 되는 줄 알았어요
처음 매장을 준비할 때는 단순하게 생각했어요. ‘아이스크림 할인점이니까 아이스크림만 잘 채워놓으면 되겠지.’ 그래서 냉동고를 두 대나 들이고 구성도 최대한 다양하게 했죠. 그런데 막상 한 달, 두 달 지나면서 정산을 해보니 이상한 점이 있었어요. 매출은 나쁘지 않은데 손에 남는 돈이 생각보다 적더라고요.
이유는 간단했어요. 아이스크림은 원래 마진 구조가 박한 편이에요. 특히 할인 판매를 메인으로 내세우다 보니 가격 경쟁력을 위해 마진을 더 깎을 수밖에 없었고요. 손님들은 저렴해서 오시지만, 저는 팔아도 남는 게 별로 없는 구조였던 거죠.
과자와 음료수, 생각보다 효자였어요
그러다 옆에서 매장을 하시는 사장님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그분이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아이스크림은 손님 끌어들이는 미끼상품이고, 진짜 마진은 과자랑 음료에서 나온다"고요. 처음엔 반신반의했는데, 실제로 과자 매대를 조금씩 늘려보니 확실히 체감이 됐어요.
과자는 유통기한도 아이스크림보다 여유롭고, 매입 단가 대비 판매가의 폭이 좀 더 넉넉한 편이었어요. 재고 관리 부담도 덜하고요. 냉동고처럼 전기료 걱정할 일도 없으니 운영 입장에서도 편했습니다.
그래서 매대 한쪽을 과자 코너로 완전히 바꿨어요. 봉지과자부터 초콜릿, 젤리류까지 종류를 넓히고, 손님들이 아이스크림 사러 왔다가 자연스럽게 과자도 같이 집어가도록 동선을 신경 썼어요.
음료 냉장고를 하나 더 놓은 이유
과자로 재미를 좀 보고 나니 다음으로 눈에 들어온 게 음료였어요. 사실 처음엔 공간도 부족하고 굳이 필요할까 싶었는데, 여름철 손님들이 아이스크림 사면서 "음료는 없어요?"라고 물어보는 경우가 꽤 많더라고요. 그 순간들이 쌓이니까 ‘아, 이거 놓치고 있었구나’ 싶었죠.
중고로 소형 음료 냉장고를 하나 들여서 매대 옆에 배치했어요. 탄산음료, 이온음료, 생수 정도로 구성을 단순하게 시작했는데 반응이 나쁘지 않았어요. 특히 더운 날에는 아이스크림보다 시원한 음료를 먼저 찾는 분들도 계셔서, 매출 항목이 하나 더 늘어난 느낌이었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아이스크림 할인점이라는 이름에 너무 갇혀 있었던 것 같아요. 손님이 원하는 건 '시원하고 간단하게 먹을 거리’이지, 꼭 아이스크림 하나만은 아니더라고요. 매대 구성을 조금 넓히는 것만으로도 매출 구조가 훨씬 건강해졌다는 걸 몸으로 느낀 요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