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소소한 일상
운영 일지

음악 때문에 신경 쓸 일을 줄이려고 만든 장치

·읽는 시간 3
손님들이 앉아있는 카페에 음악이 흐르는 모습을 수채화로 표현한 이미지를 그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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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의 노트북은 사양이 좋지 않다.

무인매장을 하다보면, 은근히 신경쓸게 좀 있습니다.
무인매장을 직접 운영하시는 분들은 아마 다들 공감하실겁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음악, 매장 BGM에 대해서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저의 경우가 특이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만, 저는 무인카페 2곳에 오래된 노트북 2대를 놓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노트북과 매장에 있는 저렴한 앰프간에는 블루투스로 연결되어 있고,
앰프와 천정에 설치되어 있는 스피커간에는 유선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앰프가 좀 저렴한 모델이라서, 매장의 음질이 아주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 음악이 없으면 매장이 너무 조용해져서,
손님들간에 대화를 하기가 좀 부담스러워 집니다.
그래서, 되도록 매장에 음악이 끊기지 않도록 신경을 쓰죠.

그동안에는 유튜브를 켜서 제가 직접 재생목록을 만들어서 재생하거나, 카페음악 같은 제목을 검색해서 재생하고는 했습니다.
저희 매장은 작아서, 적어도 공연권 비용을 부담하지는 않아도 되어서, 이런식으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놈의 컴퓨터 사양

그런데, 크롬같은 브라우저로 유튜브를 켜놓다 보면, 반복재생을 해놓더라도, 며칠만에 재생이 멈추거나 브라우저가 멈추거나 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사실 원인은 잘 모르겠어요. 다만, cpu나 메모리 사용량을 보면 거의 full 로 사용중인것으로 나와서,
아마도 리소스가 부족한게 이유인가보다 하고 추측만 했습니다.
노트북 사양이 좋다면 아마 별일이 없을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제가 사용한 노트북은 모두 오래된, 저가의 노트북이라서 어쩔수가 없었습니다.

노트북에는 무료로 원격사용을 할 수 있는 AnyDesk를 설치해뒀고, 이렇게 음악이 멈추면 AnyDesk로 접속해서 억지로 크롬을 종료하고 다시 실행하면서 재생목록도 다시 설정하곤 했습니다.
사실상 유인 매장에 비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일이지만, 그래도 피곤하더군요.

그래서 두 가지

유튜브를 브라우저로 재생하지 않고, 로컬에 파일을 다운로드 받아서 새로 만든 플레이어로 재생합니다.
메모리든 cpu든 직접 만들면서 리키지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어하는거죠.
적어도 가만히 반복재생을 하는데, 리소스를 모두 사용하지는 않게 됩니다.
덕분에 같은 노트북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지만, 중간에 이유없이 음악이 멈추는 경우는 없어졌네요.

또 하나는, 해당 pc전체를 원격관리 하지 않고, 전용 프로그램을 사용하지도 않고,
음악을 재생하는것만 단순히 매장주 웹에서 원격으로 관리할 수 있게 했습니다.
무거운 원격앱을 설치하지 않고도, 그냥 브라우저에서 원격으로 관리를 할 수 있어서 더욱 편해졌습니다.

신경 쓸 일이 줄어드니 보이는 것들

아이러니하게도 신경 쓸 일을 줄이려고 만든 이 장치 덕분에, 오히려 음악에 대해 다른 고민을 할 여유가 생겼습니다. 저작권 문제라든지, 시간대별로 어떤 분위기가 나을지 같은 것들이요. 예전엔 음악이 꺼졌는지 켜졌는지만 걱정했는데, 지금은 조금 더 근본적인 질문을 할 수 있게 됐어요.

결국 무인매장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건 새로운 걸 자꾸 붙이는 게 아니라, 이미 있는 걸 신경 쓰지 않아도 되게 만드는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음악도 그랬고, 아마 다른 것들도 다 마찬가지일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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