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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고 8대, 누진세 폭탄 맞고 승압 결심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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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서를 보고 놀랐던 날

처음 냉동고를 늘릴 때는 대수만 늘어나는 만큼 전기요금도 그만큼만 오를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냉동고가 8대인 시점에, 여름이 되자, 고지서를 보고 한참을 멍하니 있었던 기억이 나요. 월 80만원. 처음엔 계량기가 잘못됐나 싶어서 한전에 문의까지 했는데, 알고 보니 계량기는 정상이었고 문제는 ‘누진세’ 구간이었습니다.

일반 저압 계약은 사용량이 일정 구간을 넘어가면 요금 단가 자체가 확 뛰는 구조라, 냉동고 여러 대를 24시간 돌리는 매장 입장에서는 어느 순간부터 요금이 산술적으로 늘지 않고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더라고요. 한 대 더 들일 때마다 부담이 커지는 걸 체감하면서도, 그땐 그냥 ‘여름이라 그런가 보다’ 하고 넘겼던 게 사실 가장 큰 실수였습니다.

승압을 고민하게 된 계기

답을 찾다가 알게 된 게 '승압’이었어요. 쉽게 말하면 계약 전력을 올리고 저압에서 고압(또는 승압된 저압) 체계로 바꾸는 공사인데, 이걸 하면 누진 구간 자체가 완화돼서 같은 전력을 쓰더라도 요금 단가가 낮아진다는 거였습니다. 다만 공사비가 만만치 않고, 자격있는 업체가 신고를 해줘야 하는 규정도 있더군요. 건물 전체 배선 상황이나 한전 협의 과정도 필요해서 결정까지 시간이 꽤 걸렸어요.

건물주와도 이야기를 해야 했고, 공사 기간 동안 영업에 지장이 없을지도 확인해야 했습니다. 다행히 건물 자체가 승압 여력이 있는 구조였고, 공사도 반나절 정도의 정전만 감안하면 되는 수준이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솔직히 그 결정을 내리기까지 ‘이게 정말 효과가 있을까’ 의심이 많았어요. 숫자로만 보면 이론상 맞는데, 막상 내 매장에 적용했을 때 체감이 될지는 해봐야 아는 거니까요.

승압 후 달라진 것들

공사를 마치고 다음 달 고지서를 받았을 때, 진짜 몇십만원이 줄어든 걸 보고서야 안도했습니다. 정확한 금액은 매장마다 다르겠지만, 저희는 체감상 절반 이상 줄었다고 느꼈어요. 냉동고 대수나 사용 패턴은 그대로인데 요금 구조만 바뀐 거라, 결과적으로 '설비를 줄이지 않고도 비용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을 찾은 셈이었습니다.

인수한 가게였기 때문에, 이미 공사가 되어 있다는 말만 듣고 신고가 그냥 되는줄 알았던게 패착이었습니다. 얼른 자격업체를 찾아서 점검을 하고 신고를 했어야 했는데, 저는 요금이 눈에 띄게 뛴 다음에야 움직였습니다. 비슷하게 냉동·냉장 설비를 여러 대 운영 중이시라면, 지금 요금이 괜찮아 보이더라도 사용량 그래프를 한번쯀 확인해보시는 걸 권하고 싶어요. 누진 구간에 걸리기 시작하면 그 이후로는 정말 순식간에 부담이 커지니까요.

승압 공사가 당장은 지출처럼 느껴지지만, 매달 나가는 전기요금을 생각하면 저희 매장 기준으로는 확실히 남는 선택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후 해마다 오르는 전기요금은 정말 쉽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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