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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고장, 전기기사 셋이 다녀가도 원인불명이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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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고장, 전기기사 셋이 다녀가도 원인불명이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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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정상인데 왜 안 될까

장마 끝나고 본격적으로 더워지던 날, 매장 에어컨이 멈췄습니다. 외부 온도 35도, 매장 안은 금세 찜통이 됐고 손님들 발길이 뚝 끊기는 게 눈에 보였어요. 급한 마음에 전기기사님을 불렀습니다. 차단기 점검하시더니 “이건 정상인데요” 하고 가셨고, 다음날 에어컨 AS 기사님이 실외기랑 실내기 다 열어보셨는데 “기계는 멀쩡합니다” 하셨습니다. 혹시 콘센트 문제일까 싶어 또 다른 전기 업체를 불렀는데 역시 "이상 없음"이라는 답만 받았어요.

세 분 다 각자 자기 담당 부분에서는 틀린 말을 한 게 아니었습니다. 차단기도, 에어컨 본체도, 콘센트 접점도 실제로 문제가 없었거든요. 그런데 에어컨은 여전히 안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이쯤 되면 진짜 귀신 곡할 노릇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무도 안 본 곳, 배전반 안쪽 단자

답답한 마음에 아는 지인 소개로 나이 지긋한 전기 기술자분을 한 분 더 모셨습니다. 이분은 오시자마자 멀티미터로 전압부터 재보시더니, 부하가 걸렸을 때와 안 걸렸을 때 전압 차이가 미묘하게 크다는 걸 짚어내셨어요. 그러고는 배전반 커버를 열어 에어컨 회로가 물려있는 단자 나사를 하나씩 조여보기 시작하셨습니다.

결국 찾아낸 원인은 단자 조임 불량이었습니다. 눈으로 보기엔 멀쩡하게 연결돼 있는 것 같았지만, 나사가 미세하게 풀려 있어서 평소엔 전류가 흐르다가도 에어컨처럼 순간적으로 큰 부하가 걸리면 접촉 저항이 커지면서 열이 나고, 결국 회로가 스스로를 보호하듯 끊기는 상황이었던 거죠. 여름철 온도가 오르면서 배선 자체가 미세하게 팽창하고 수축하는 것도 영향을 줬을 거라고 하셨습니다.

앞서 오셨던 세 분은 각자 담당 장비만 확인했지, 그 사이를 이어주는 연결부까지는 살펴보지 않으셨던 거예요. 눈에 보이는 부품 자체는 문제가 없으니 '정상’이라는 결론이 나올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이번 일로 배운 것

이 일을 겪고 나서 매장 배전반은 1년에 한 번은 커버를 열어 단자 조임 상태를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여름철 냉방기처럼 순간 부하가 큰 장비가 물려있는 회로는 더 신경 써야겠더라고요. 전문 업체에 열화상 카메라로 점검을 부탁드리면 이런 미세한 발열 지점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무인매장은 사람이 상주하지 않다 보니 이런 문제를 빨리 알아차리기가 더 어렵습니다. 온도 알림 설정을 해두긴 했지만, 근본 원인은 결국 사람이 직접 손으로 만져보고 조여봐야 나오는구나 싶었던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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