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규 무인카페가 예상보다 고전해서 시작한 일
제가 운영하는 무인아이스크림 할인점에서 직선거리로 20미터에 2번째 무인카페를 열었습니다.
이번 가게는 인수한게 아니고, 처음부터 만든 카페라서, 자금도 좀 더 많이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장사가 잘 안되더군요.
그래서 생각해낸 게, 그나마 장사가 나쁘지 않게 되는 아이스크림 할인점의 영수증으로 신규 무인카페의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것이었습니다. 최소 3000원 이상의 영수증을 사진찍어서 저에게 보내오면, 구매금액의 5%를 포인트로 적립해주기로 했습니다.
운영 방식은 최대한 단순하게
처음엔 복잡하게 앱으로 인증받을까 고민했는데, 그러면 아무도 안 할 것 같아서 그냥 문자로 영수증 사진을 받기로 했습니다. 날짜와 금액이 찍힌 영수증이면 인정, 금액의 일정 비율을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식입니다.
악용 방지가 제일 걱정이었는데, 실제로 해보니 그리 걱정할 일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어차피 지금은 사람이 직접 확인하는 수밖에 없다 보니, 악용할 수는 없더라고요. 하루에 들어오는 양도 그리 많지 않아서 다행히 감당은 됐습니다.
포인트 적립 유효기간도 처음엔 안 정했다가, 한 분이 1달 반도 전의 결제 영수증을 보내오셔서 그날부터 1주일 이내로 제한을 뒀습니다. 다 좋자고 하는 일인데 저만 손해 보는 구조가 되면 오래 못 가니까요.
효과는 소소하지만, 분위기는 확실히 달라졌다
매출이 드라마틱하게 오른 건 아닙니다. 다만 그 할인점 사장님이 손님한테 "저기 무인매장에서 영수증 갖고 가면 포인트 준대요"라고 먼저 얘기해주시더라고요. 서로 손님을 밀어주는 구조가 자연스럽게 생긴 겁니다. 저희 매장 손님 중에서도 “저기도 한번 가볼까” 하고 넘어가는 분들이 생겼고요.
결국 이런 이벤트는 큰 수익을 위해 하는 게 아니라, 골목 자체가 죽지 않게 서로 붙잡아주는 느낌으로 하는 거란 생각이 듭니다. 혼자 아무리 잘해도 주변이 텅 비면 결국 발길이 끊기니까요. 지금도 매달 손이 좀 가는 이벤트지만, 당분간은 계속 이어가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