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새로 차리지 않고 인수를 택했나
원래는 빈 상가에 처음부터 매장을 꾸릴 생각이었는데, 우연히 1년 반 정도 운영되던 무인카페 매물을 보게 됐습니다. 앞의 다른 글에서 적은것처럼, 아파트 상가에 있는 곳이었구요, 권리금이 아주 저렴한 편은 아니었지만, 이미 냉난방 배관이랑 정수 설비, 전기 용량까지 잡혀 있는 상태라 초기 세팅 비용을 아낄 수 있겠다 싶었어요. 직접 가서 커피머신 상태도 확인하고, 전 운영자분께 매출 흐름도 대략 들어봤습니다. 큰 문제는 없었지만 손님 입장에서 봤을 때 의자랑 테이블이 좀 불편해 보이더라고요.
인수를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사실 위치보다는 '이미 돌아가고 있는 매장’이라는 안정감이었습니다. 완전 신규 매장은 손님들이 인지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데, 이미 단골이 어느 정도 형성된 상태에서 시작하면 초반 리스크가 줄어드니까요.
의자와 테이블부터 바꾼 이유
인수하고 가장 먼저 한 일이 의자와 테이블 교체였습니다. 겉보기엔 멀쩡해 보여도 요즘은 학생이나 성인이나 카페에서 노트북을 워낙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둥근 테이블은 바꿔야 할 것 같았습니다.
저도 스타벅스에 가서 노트북을 켜면, 어느 매장은 둥근 테이블인데, 너무 좁아서 음료를 두기도 어려운 반면, 네모난 테이블은 훨씬 나았거든요. 아파트 상가에 있기는 하지만 크게 보면 대학가 상권에 있는 무인카페이기 때문에, 편하게 카공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보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2인테이블 외에, 6인테이블을 하나 추가했습니다. 방문객들의 구성이나 조합이 넓은 테이블이 필요한 경우도 있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바람이긴 했지만, 아파트 단지 내에서 여러명이 모여서 커피마시며 떠들 수 있는 공간이 되면 더욱 좋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즉, 오전에는 아파트 손님들이 왔으면 했고, 오후부터 밤까지는 대학생들을 기대했던거죠.
온도 자동화, 해두길 잘했다 싶은 부분
전 운영자분은 에어컨과 난방을일정하게 스케줄로 동작시켰던 것 같습니다.하지만, 저는 인수하자마자 헤이홈의 스마트 온도기와 원격 에어콘 리모컨을 달았습니다. 외부 온도에 따라 자동으로 설정 온도가 조정되게 해두니, 매일 원격으로 확인하고 조절하는 번거로움이 확실히 줄었어요. 특히 낮과 밤의 온도차가 큰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자동화 없이는 수시로 신경 써야 했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인수하고 이제 1년 반이 좀 넘었습니다.
처음 몇 달은 괜히 인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출이 오르지 않았죠.
하지만, 지금은 자타공인 이 아파트의 사랑방이 되었습니다. 특히 저의 바람대로 오전과 오후, 밤까지 오시는 손님층이 다양해졌고, 제가 미처 챙기지 못한 매장의 이슈들도 오히려 저에게 전화로 친절하게 알려주시기도 합니다.
그럴때면 아파트 주민분들이 저희 매장을 생각해 주시는게 느껴져서 뿌듯하기도 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