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스크림 가게 하나로는 부족했다
아이스크림 할인점을 몇 년 운영하다 보니 여름 장사와 겨울 장사의 격차가 너무 크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어요. 겨울엔 매출이 반토막 나는 게 매년 반복되니까, 자연스럽게 계절 편차가 적은 아이템으로 하나 더 벌여볼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러다 눈에 들어온 게 무인카페였습니다. 커피는 원래 사계절 소비되는 품목이니까요.
주변에서 무인카페 얘기를 들으면 다들 첫 마디가 똑같아요. “위치가 다야.” 저도 처음엔 그냥 하는 말인 줄 알았는데, 실제로 후보지를 돌아다녀 보니 정말 그 말이 맞더라고요. 같은 브랜드 기계를 들여도 자리가 안 좋으면 아무리 커피 맛을 잘 세팅해도 답이 없다는 걸 여러 매장을 견학하면서 확인했습니다.
후보지 세 곳을 두고 저울질하던 날들
제가 두고 고민했던 곳은 크게 세 종류였어요. 오피스 상권, 대학가 근처, 그리고 아파트 상가. 오피스 상권은 유동인구는 많지만 주말·야간 매출이 거의 없다는 게 걸렸고, 대학가는 방학 기간 매출이 뚝 떨어진다는 얘기를 여러 번 들었어요. 결국 남은 게 아파트 상가였습니다.
아파트 상가를 택한 가장 큰 이유는 '고정 수요’였어요. 세대수가 어느 정도 되는 단지라면 출퇴근 시간, 아이 등하원 시간, 저녁 산책 시간마다 꾸준히 오가는 사람이 있고, 이 사람들이 결국 단골이 되어준다는 걸 이미 아이스크림 가게를 운영하면서 체감했거든요. 카페도 다르지 않을 거라 판단했습니다. 다만 세대수만 보고 들어가면 안 된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어요. 이미 관리사무소 옆이나 엘리베이터 앞에 저가 프랜차이즈 카페가 있는 단지는 피해야 하고, 상가 내 카페 자리가 여러 개면 경쟁이 붙어서 오히려 손해라는 조언도 있었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걸어서 5분’ 안쪽
제가 최종적으로 체크한 기준은 단순했어요. 내 집에서 가까운지, 상가 1층에 있는지, 그리고 근처에 이미 유사 업종이 있는지. 이 몇 가지만 놓고 봐도 후보가 확 줄더라고요. 아무리 세대수가 많아도 상가가 외곽에 떨어져 있으면 사람들이 굳이 걸어가지 않는다는 걸 여러 블로그 후기와 직접 다녀본 경험으로 확인했습니다.
특히, 매장관리를 하기 위해서 이동시간이 오래걸리면 너무 힘들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기왕이면 이미 운영중인 아이스크림 할인점과 가까운 곳을 찾았는데, 마침 매물이 나왔더라구요.
아파트 단지내 상가 1층, 아이스크림 할인점에서 차로 3분, 아파트 세대수도 820세대라서 괜찮았습니다.
여기 잘 될까요?
다음에 더 이어서 적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