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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앞에 이마트 에브리데이가 들어온다는 소식, 그리고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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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앞에 이마트 에브리데이가 들어온다는 소식, 그리고 지금

소식을 들었을 때의 그 기분

동네 부동산 사장님한테 지나가듯 들었어요. “저기 자리에 이마트 에브리데이 들어온대요.” 가게 문 열고 딱 마주 보이는 자리였거든요. 그 말 듣고 며칠 잠이 잘 안 왔습니다. 무인매장이라는 게 결국 편의성과 가격으로 승부하는 건데, 대기업 프랜차이즈가 코앞에 생긴다니 이건 답이 없겠다 싶었어요.

그때부터 괜히 매출 그래프를 하루에도 몇 번씩 들여다보고, 손님 발길이 조금만 줄어도 ‘아 벌써 영향이 오나’ 하고 예민해졌습니다. 사실 공사 시작하고 오픈까지 몇 달 걸렸는데, 그 기간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어요.

막상 열고 나서 벌어진 일

결과부터 말씀드리면, 매출이 눈에 띄게 줄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예전보다 나아진 부분도 있어요.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렇더라고요.

첫째, 손님층이 겹치지 않았습니다. 대형마트는 장보러 오는 분들이고, 저희 가게는 급하게 뭐 하나 사러 오는 분들이 많았어요. 밤늦게, 이른 아침에, 혹은 딱 한두 개만 필요할 때 무인매장을 찾는 패턴은 그대로였습니다.

둘째, 유동인구 자체가 늘었습니다. 큰 마트가 생기면서 그 골목을 지나다니는 사람이 확실히 많아졌어요. 마트 다녀오는 길에, 혹은 마트 가는 길에 저희 가게 간판을 보고 들르시는 분들도 생겼습니다. 걱정했던 것과 정반대 효과였던 거죠.

셋째, 가격 비교가 오히려 저희 가게 강점을 부각시켰습니다. 몇몇 품목은 마트보다 비쌀 수밖에 없는데, 대신 24시간 열려있다는 것, 줄 안 서도 된다는 것이 부각되면서 손님들이 알아서 용도를 나눠 쓰시더라고요.

지금 하고 있는 것들

그렇다고 손 놓고 있는 건 아닙니다. 몇 가지는 바꿨어요.

  • 마트에서 잘 안 다루는 소용량, 1인분 상품 비중을 늘렸습니다.
  • 야간 발주 주기를 촘촘히 해서 재고 부족으로 손님을 놓치는 일이 없도록 신경 썼어요.
  • 마트 오픈 시간과 겹치지 않는 새벽·심야 시간대 진열을 더 신경 쓰고 있습니다.

돌아보면 걱정했던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도 들어요. 물론 상권마다 상황이 다르니 다 이렇게 된다고 장담은 못하지만, 저는 이번 경험으로 '무인매장은 대형마트와 겹치는 손님이 아니라 다른 니즈를 채우는 곳’이라는 걸 몸으로 배웠습니다. 비슷한 고민 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힘이 되길 바라며 적어봅니다.